Anubis의 기본은 거점을 나눠 갖는 게 아니라 수로 수위, B 문 개폐, 미드 연막의 타이밍으로 상대의 판단을 흔드는 싸움이다. 수로는 경보선, B 문은 CT의 타이머, 미드 연막은 반 박자 늦춰 던져야 효율이 나온다.
Anubis를 하는 사람들은 흔히 착각한다. 기본 라운드란 각자 구역을 하나씩 잡고 미드에서 첫 총성이 나오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돌려보면 이 맵의 기본은 수위 싸움에 가깝다. 수로의 물높이, B 문의 열림과 닫힘, 미드에 떨어지는 연막 위치가 이후 40초 동안 누가 밝은 곳에 있고 누가 어두운 곳에 있는지를 결정한다.
수로는 통로가 아니라 '수위선'이다
Anubis의 수로(Canal)는 T 진영의 기본 진출로로 여겨지지만, 실제 역할은 수위계다. T 스폰에서 수로로 밀 때 첫 번째 사람이 수로 중간을 밟으면 CT는 미드와 B 방향 정찰에서 거의 동시에 발소리를 듣는다. 즉 수로는 조용히 끝까지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앞쪽 1/3은 '안전 수위'이고, 어느 꺾인 모퉁이를 넘으면 경보 구역이다.
내 운영은 이렇다. 수로에는 기본적으로 두 명만 세우고, 첫 번째는 미드 원거리가 보이는 지점까지만 가서 멈춘다. 두 번째는 벽에 붙어 보조 사격 위치를 잡고 절대 나란히 서지 않는다. 세 번째는 수로에 합류하지 않고 T 계단 쪽으로 돌아 또 하나의 정보 라인을 만든다. 이렇게 하면 수로 전진은 느려지지만, 발소리 하나로 CT의 A 지역 로테이션이 미리 발동하는 걸 막을 수 있다. Anubis 기본 라운드에서 수로를 먼저 가득 채우는 쪽이 미드의 두 번째 타이밍을 먼저 잃는다.
B 문의 개폐는 CT의 타이머다
B 문(B Door)은 Anubis에서 미묘한 존재다. T가 시작하자마자 문을 부수거나 문 너머로 유틸을 던지면 CT에게 'B를 치거나 B 페이크를 한다'고 알려주는 셈이다. 더 세밀한 층위는 B 문 자체의 개폐음이 CT의 타이머라는 점이다. CT가 B에 서 있을 때 문소리를 들으면 즉시 두 가지를 판단한다. T가 문에 붙었는지 문을 넘었는지, 그리고 미드가 동시에 압박하는지.
그래서 T는 기본 단계에서 B 문을 성급히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 효과적인 방법은 미드 쪽에서 먼저 연막을 하나 던져 CT의 미드 시야를 두 토막 내고, 그다음 B 방향 인원이 문 옆에 붙되 문은 밀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CT가 받는 정보는 '미드에 움직임이 있고 B에 발소리는 있지만 문은 안 열렸다'가 된다. CT는 두 방향 사이에서 로테이션 판단을 해야 한다. Anubis 기본 라운드는 CT를 이 한 번 더 망설이게 만드는 데서 이기는 경우가 많다.
미드의 연막 세 개, 반 박자 늦춰야 쓸모 있다
Anubis 미드는 이 맵의 급소지만, 미드 유틸 사용법은 Mirage나 Inferno와 완전히 다르다. Mirage 미드 연막은 템포를 뺏는 용도, Inferno 바나나 연막은 통로를 자르는 용도라면, Anubis 미드 연막은 '수위 누르기'에 가깝다. 가치가 시야를 막는 데 있지 않고 CT의 미드 정찰을 반 박자 늦추는 데 있다.
구체적으로 T는 기본 단계에서 미드에 보통 세 개의 연막을 쓸 수 있다. 하나는 미드 원거리, 하나는 A 연결, 하나는 B 쪽 작은 통로를 막는 연막이다. 이 셋을 동시에 던지면 CT는 T가 속도를 낼 거라 판단하고 전원 총을 내리고 폭탄을 기다린다. 하지만 세 박자로 나눠 던지면 첫 번째가 떨어지고, 두 초 뒤 두 번째, 다시 두 초 뒤 세 번째가 떨어진다. CT가 체감하는 건 'T가 미드에서 천천히磨いている'이며, 그들의 정찰은 대기에서 시도로 바뀌고, 시도는 곧 헤드 노출로 이어진다.
이게 내가 말하는 '반 박자'다. Anubis 기본 라운드는 누가 유틸을 빨리 쓰는지가 아니라 누가 상대를 먼저 판단하게 만드는지의 싸움이다. 세 연막을 세 박자로 쪼개면 CT의 미드 정보 수집이 한 번에서 세 번으로 늘어난다. 세 번 중 한 번이라도 몸이 노출되면 T는 이 맵에서 가장 비싼 것, 즉 미드의 절반 맵 컨트롤을 얻는다.
기본 라운드의 회계는 2라운드까지 계산해야 한다
Anubis 기본에서 놓치기 쉬운 점은 경제 회계가 라운드를 넘어간다는 것이다. 수로, B 문, 미드 세 곳의 유틸 소모는 크지 않지만, 기본 단계에서 연막과 화염을 다 써버리면 2라운드 속도전에서 유틸이 부족하다. 그래서 내 습관은 기본 라운드에 '정보형 유틸'만 쓰는 것이다. 연막 하나, 섬광 하나, 화염은 최대한 속도전이나 잔여 상황까지 아낀다.
Anubis는 기본으로 거점을 먹어서 이기는 맵이 아니다. 기본으로 상대를 먼저 움직이게 하고, 먼저 판단하게 하고, 먼저 몸을 드러내게 하는 맵이다. 수로는 수위, B 문은 타이머, 미드의 세 연막은 반 박자 늦은 낚싯바늘이다. 이 세 가지를 연결하면 당신의 기본 라운드는 더 이상 정지가 아니라 천천히 조여오는 그물이 된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C5GAME에서 Anubis 관련 아이템을 볼 때 스킨만 보지 마라. 맵 이해가 이 맵의 진짜 '마모도'다. 기본을 잘 풀면 이후 모든 총알이 싸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