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jor 준비 노트: 맵 풀의 veto 순서가 진짜 첫 번째 전술판이다

2026년 10월 12일 00:00:07

Major에서 승부를 가르는 건 맵 안에서의 플레이가 아니라, 맵 밖에서 무엇을 먼저 버리느냐다. BO1과 BO3의 veto 구조 차이, 첫 밴의 심리전, 대회 전 72시간 맵 연습 배분까지 프로팀의 실제 준비 방식을 정리했다.

Major의 대회 방식은 맵 풀을 '7장의 맵'에서 '7장의 맵과 하나의 타임라인'으로 바꿔 놓았다. 조별리그 BO1과 토너먼트 BO3는 veto 순서가 다르며, 승부를 결정하는 건 맵 안에서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맵 밖에서 무엇을 먼저 버렸느냐인 경우가 많다.

1. BO1의 veto는 뺄셈, BO3의 veto는 덧셈

BO1의 흐름은 밴, 밴, 밴, 밴, 밴, 픽이다. 픽 기회는 단 한 번이고, 대개 중간 난이도 맵이 나온다. 즉 BO1 준비의 핵심은 '우리 강점 맵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약점 맵이 상대에게 마지막까지 남지 않게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팀은 BO1에서 가장 불안정한 두 장을 연속으로 밴하고, 세 번째 약점 맵을 상대의 밴 안에 숨겨 도박한다. 상대도 그 맵을 피하고 싶어 할 것이라는 기대다.

BO3는 밴, 밴, 픽, 픽, 밴, 밴, 데사이더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두 장을 가져가고, 상대도 두 장을 가져가며, 마지막 데사이더는 양쪽 모두 주도적으로 선택하지 않은 맵이 된다. 따라서 BO3 준비의 논리는 이렇다. 먼저 우리의 주도 픽 두 장이 승점을 낼 수 있는지 확인하고, 그다음 데사이더가 우리 세 번째 순위에서 수용 가능한 맵인지 확인한다. 데사이더가 한 번도 연습하지 않은 맵이라면, 앞의 두 장을 반드시 2-0으로 가져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 번째 맵은 그냥 내주는 셈이다.

프로팀 내부에서는 보통 맵 풀을 세 단계로 나눈다. 반드시 승점을 따야 하는 맵, 충분히 해볼 만한 맵, 금지 맵이다. Major 전 2주 동안 코칭스태프는 자신의 편안함이 아니라 상대의 veto 습관에 맞춰 이 세 단계를 다시 배열한다.

2. 첫 밴의 심리전: 누가 먼저 패를 보여주는가

먼저 밴하는 쪽은 사실 정보를 주는 것이다. 첫 밴으로 Anubis를 자르면 상대는 우리가 빠른 템포의 미드 맵을 원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첫 밴으로 Nuke를 자르면 상대는 우리가 아웃사이드와 지하를 처리하고 싶지 않다는 걸 안다. 노련한 코치는 첫 밴을 '상대도 하기 싫어할 가능성이 큰 맵'에 남겨 두고, 상대가 우리 맵 풀의 깊이를 오판하게 만든다.

반대로 우리가 실제로는 할 수 있는 맵을 첫 밴으로 자르면, 상대는 그 맵을 데사이더로 남겨 둘 수 있다. 그때 우리는 급하게 그 맵을 다시 꺼내야 한다. 이런 '가짜 밴'은 Major급 대결에서 드물지 않다. veto는 공개되고 스크림은 비공개이기 때문에, 정보 격차는 바로 이 두 목록 사이에 숨어 있다.

선수 레벨에서는 첫 밴 이후 보통 60~90초의 창이 생긴다. 코치와 IGL은 이 시간에 두 번째 밴을 확정해야 한다. 많은 팀이 이 단계에서 계획을 바꾼다. 상대의 첫 밴이 그들이 처리하기 싫어하는 템포 유형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3. 개막 전 72시간 맵 연습 배분

Major 전 사흘 동안 맵 연습 시간은 균등하게 나뉘지 않는다. 일반적인 배분은 주도 픽 두 장에 각각 30%, 데사이더에 20%, 나머지 20%는 상대 강점 맵을 돌며 맞춤형 수비를 준비하는 데 쓴다. 이 비율은 고정이 아니다. 데사이더가 Inferno처럼 유틸 밀도가 높은 맵이면 비중이 올라간다.

선수 개인 훈련도 맵 풀을 따라간다. Nuke를 하는 선수는 아웃사이드 교전과 지하 통로 각을 더 연습한다. Ancient을 하는 선수는 도넛과 미드의 정보 비용을 다시 계산한다. 진짜 골치 아픈 건 데사이더 맵이다. 그 맵은 누구의 주 맵도 아닌 경우가 많아, 전원이 사흘 안에 기본 각과 폭탄 실행 리듬을 다시 맞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Major의 일정 밀도는 조별리그에서 맵 풀을 전부 소진할 수 없게 만든다. 어떤 팀은 BO1에서 할 만한 맵을 일부러 흘려보내고 체력을 뒤의 BO3에 남긴다. 이건 겁이 아니라 일정 계산이다.

veto는 경기 전 의식이 아니다. 그것은 첫 번째 전술판이다. 무엇을 밴하고, 무엇을 남기고, 무엇에 걸 것인지는 이미 경기 시작 전에 점수의 일부를 써 놓는다.